[서울신문] “와, 고개만 돌려도 드론 조종”… 세계 혁신기술의 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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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8,138회 작성일 16-01-2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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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56개사 참여… 전시 부스 222개

군사·농업·완구용 무인기 등 총출동

1시간 250㎞ 비행 ‘틸트로터’ 돋보여

 

“고개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마치 드론을 직접 조종하는 것 같아요.”

고글을 쓴 여자아이가 고개를 돌리자 중국 DJI사의 최신 드론(인스파이어1 프로)에 달린 카메라가 아이가 고개를 돌린 쪽으로 따라 움직였다. 이번엔 고개를 좌우로 돌리자 드론의 카메라 역시 똑같이 움직였다.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일제히 ‘와’ 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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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부스에 전시된 틸트로터 무인 항공기. 헬기처럼 뜨고 비행기처럼 날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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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스에 전시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리나라가 개발한 수직 이착륙 틸트로터 무인기.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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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 시연장에서 한 여자아이가 고글을 쓰고 중국 DJI사의 최신 드론(인스파이어1 프로)을 보고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8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6드론쇼코리아’ 행사 현장. 전 세계 드론 기술이 집약된 이번 행사에서 드론 제작 업체 중 세계 1위인 중국의 DJI는 가상현실(VR)을 이용해 마치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드론을 조종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다. 4개국 56개사가 참여했다. 행사에 배당된 전시 부스만 222개에 달한다. 30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행사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우리나라가 개발한 수직 이착륙 틸트로터 무인기를 비롯해 군용, 농업용, 완구용 등 다양한 드론이 전시됐다.

1위 업체인 DJI는 2006년 설립 이후 10년 만에 세계 민간용 드론 시장의 70%를 차지했다. 부품을 조립할 필요 없이 상자에서 꺼내 그대로 날릴수 있는 ‘팬텀’시리즈로 대박을 터트렸다. 문태현 DJI 한국 마케팅 팀장은 “10년 중 7년을 연구·개발(R&D)에만 몰두한 게 1등이 된 비법”이라면서 “앞으로는 충돌 회피 기능을 담아 빌딩 사이를 피해 다니는 드론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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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드론쇼 코리아 전시장을 찾은 김승수 전주시장, 하태경 국회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배덕광 국회의원 등이 항공촬영 전문가인 오승환(뒤쪽 마이크 든 사람) 경성대 교수의 설명을 듣고 있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무인 스텔스기와 산악 지형에서 활용하는 다목적 전술 무인 항공기, 무인 헬기, 헬기처럼 뜨고 비행기처럼 나는 수직 이착륙 항공기 등을 선보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스에는 틸트로터 무인기가 전시돼 많은 사람이 몰렸다. 틸트로터 무인기는 민간과 군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차세대 무인기로 3m 길이지만 무려 6시간을 비행할 수 있으며 1시간에 250㎞를 날아간다. 활주로가 없고 좁은 지역에서도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것이 강점이다. 대기가 희박한 고도 14㎞의 성층권 비행에 성공한 고고도 태양광 무인기도 눈길을 끌었다.

해군작전사령부 소속이라고 밝힌 한 군인은 “최신 드론을 군에서 필요한 기술과 접목시킬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 찾아왔다”면서 “최신 드론 기술을 다양하게 볼 수 있어 정보를 얻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바이로봇의 완구용 조립 체험 행사도 인산인해

한국 완구용 드론 시장을 주도하는 바이로봇은 올해 전미 가전쇼(CES)에서 선보인 최신 기종을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했다. 직접 완구용 드론을 조종해 볼 수 있는 이 회사의 체험 행사는 오전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국립부산과학관에서 마련한 드론 만들기 체험관에는 아이와 함께 찾은 부모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대학생 김종화(24)씨는 “전공이 기계공학이라 드론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정도로 놀라운 기술인 줄은 몰랐다”면서 “취업을 하거나 창업을 하게 된다면 많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12902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