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드론쇼 코리아, 국내드론시장 대세는 농업용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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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조회 8,969회 작성일 16-01-29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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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조종 쉽고 안정정 강화된 농업용 드론 선보여
유콘시스템, 휴인스 및 국내 中企의 농업용 드론도 눈길
DJI의 농업용 드론 한국 진출은 큰 위협 될 것 우려도



“이건 페이로드(payload. 짐을 싣고 최대 이륙가능한 무게)가 얼마나 됩니까?”, “짐벌(gimbal.카메라 흔들림을 막아주는 장치)은 어느 회사제품을 사용합니까?”

28일 국내 최대 드론전시회인 ‘2016 드론쇼 코리아’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전시회장.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전시회에 참여한 드론업체 관계자들에게 쉴새없이 질문공세를 퍼부으며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일부 관람객들은 드론 전문용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며 전문가 못지않은 지식을 뽑냈다. 한국에 드론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지가 채 1년도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진화속도다. 이날 이 행사장에는 1만여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뤘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56개 기업이 참여해 222개 부스를 마련해 자사 제품을 소개했다. 

지난해 6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로보유니버스’에서는 드론이 날기만 해도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했다. 7개월 남짓 지난 지금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고객들 수준이 크게 높아졌다. 심지어 드론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할 정도였다.

 

[르포]드론쇼

이날 전시회 입장 시간 10분을 남겨 놓은 오전 10시20분께 드론쇼 코리아 매표소는 관람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길게 늘어선 줄은 벡스코 출입문까지 이어져 차세대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는 드론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이날 전시회 입장 시간 10분을 남겨 놓은 오전 10시20분께 드론쇼 코리아 매표소는 관람하러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길게 늘어선 줄은 벡스코 출입문까지 이어져 차세대 신성장 산업으로 떠오르는 드론에수준이 높아진 것은 사용자뿐 아니었다. 

국내 기업들도 짧은 시간이지만 큰 변화가 있었다. 이전 전시회에 참가한 민간기업 대부분이 장난감용 드론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는 업체마다 한단계 진화한 상업용 드론을 경쟁적으로 들고 나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확인한 한국 드론시장의 트렌드는 바로 ‘농업용 드론’의 대거 등장이다. 국내 최대 드론기업인 유콘시스템과 휴인스를 비롯 드론계의 애플로 불리는 DJI, 일본의 노나미연구소 등 10개 업체가 농업용 드론을 선보였다. 이들이 선보인 농업용 드론은 모두 농약 살포용이다.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르포]드론쇼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6 드론쇼 코리아’에 참가한 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앞쪽 왼쪽)가 김승수 전주시장(앞쪽 오른쪽)에게 자사에서 개발 중인 농업용 드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콘시스템은 이날 처음으로 개발중인 농업용 드론 시제품을 선보였다. 15ℓ까지 농약을 실을 수 있으며 자체개발한 소형 항법제어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안정적 비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약 2000만원. 올해 1분기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드론시장에 뛰어든 IT(정보기술) 솔루션 전문업체 휴인스와 한국항공대가 공동 제작한 농업용 드론은 최대 16ℓ의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 직경이 1.6m에 달해 너른 지역도 빠른 속도로 농약을 뿌릴 수 있다. 7분 만에 9917㎡(약 3000평)에 달하는 논에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 가격은 7500만원으로 전시회에 출품된 농업용 드론 중 최고가다.

 

[르포]드론쇼

세계 최대 드론기업인 DJI도 농업용 드론을 선보였다. 쉬운 조종과 안정적 운항이 장점인 만큼 농업용 드론 역시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DJI의 가장 큰 특징이다. 분사구와 분사속도를 조종기로 조절이 가능하다. 자동으로 지형을 인식해 농약 살포에 따라 무게가 줄어들어도 고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날 수 있다. 아직은 국내 출시 미정이다. 국내 전파인증을 받지 못해서다

 

[르포]드론쇼

 

국내 중소기업들 제품도 눈에 띄었다. 농업용 드론을 전문으로 하는 골든텔이 선보인 농약살포용 드론은 헬기형태로 15분 동안 22479㎡(약 6800평)를 분사할 수 있다. 올해 2월 출시할 예정이며 가격은 4000만원. 마린로보틱스가 제작한 드론은 10ℓ까지 농약탑재를 할수 있고 튼튼한 프레임으로 장시간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가격은 2400만원.

농업용 드론이 활발하게 개발되는 이유는 점점 줄어가는 농업지역의 인력문제 때문이다. 친환경 농약 전문기업 갈릭베리어의 황성섭 한국지사장은 “농사를 짓는 농업지역에는 인력난이 가장 큰 고민이다. 젊은이들은 다 빠져나가고 노인들만 남아 있는 상황에서 무거운 농약통을 들고 온종일 일을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며 “농업용 드론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론 농업용 드론이 나오기 전까지도 농약 살포용 헬기가 존재했다. 하지만 농약 살포용 헬기는 1억원이 넘는 가격에 조종이 까다로워 농민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웠다. 농업용 드론은 저렴하게는 2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소비자의 부담이 줄었다. 사용방법 또한 간단해 나이가 드신 농민들도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국내업체들은 농업용 드론에 진출한 DJI의 행보에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마린로보틱스의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DJI 드론의 안전성을 따라잡기 사실 힘들다”며 “더욱이 DJI가 가지고 있는 신뢰성이나 브랜드 영향력은 엄청나기 때문에 DJI가 만약 국내 농업용 드론시장에 뛰어든다면 국내 업체들은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행사에서 DJI는 본사에서 직접 신제품인 인스파이어 블랙 에디션 시연행사를 개최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었다. 일본 드론계의 일인자로 불리는 겐조 노나미 지바대 교수는 드론시장에 대한 전망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채상우 기자 doub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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